꽃·나무·잎·열매·모음

대추나무 꽃 첨 보았어요 (경북 청송군)

구염둥이 2016. 6. 8. 08:45

대추나무 이야기

 

꽃은 황록색으로 5∼6월에 피며 양성화로 취산화서(聚繖花序: 꽃대의 끝에 한 송이 꽃이 피고

 거기서 다시 가지가 갈라져 꽃이 핌)에 작은 꽃이 2, 3개씩 달린다.

과실은 핵과(核果: 씨가 단단한 핵으로 둘러쌓여 있는 열매)로 구형 또는 타원형이며,

 9∼10월에 적갈색 또는 암갈색으로 익는다.

 

원산지는 중국으로 우리 나라에 전래된 연대는 명확하지 않으나,

 1188년(명종 18) 이래에 널리 재배를 권장하였다고 한다.

 대추나무의 재배적지는 연평균기온이 8℃ 이상이고 1월의 평균기온이 -10℃ 이상이며,

또 연최저기온이 -28℃ 이상인 지역이면 좋다.

 

 

토양은 알칼리성 토양에 잘 견디고 건조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므로

황토의 건조지대가 제일 좋다.

개화기인 5∼6월에 비가 많고 기온이 높으면 결실량이 적어지며,

 과실 성숙기에 풍해가 심한 곳은 낙과의 피해가 많다.

 

생육기간 중 충분한 햇빛과 공중습도가 적어야 함이 필수조건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이 적지이다.

번식은 주로 분주법과 접목법 등을 이용한다.

 분주법은 나무의 주간 밑의 지표에 가까운 뿌리로부터 발생되는 어린 나무를 채취하여

육성하는 방법으로 심은 지 3∼5년 후에는 결실한다.

그러나 일시에 다량의 번식을 시킬 때는 곤란하다.

접목법은 품종 고유의 특성을 얻고 결실기를 단축시키는 데는 좋으나

작업에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접수는 접목 1개월 전에 채취하여 발아되지 않도록 움 속 또는 땅 속에 저장하였다가

5월 상순경에 절접법으로 접목한다.

수확은 나무를 흔들어 떨어뜨리는 방법과 가는 막대기로 두들겨 수확하는 방법이 있는데,

 막대기를 이용하는 방법은 덜 익은 과실이 떨어지기 쉽고 마른 대추를 만들려는 경우는

 품질과 착색이 불량해지므로 좋지 못하다.

 

건조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펴두고 가끔 골고루 저어준다.

건조를 하기 전에 한번 쪄서 말리면 비교적 오래 저장할 수 있다.

우리 나라의 대추는 품종화되어 보급된 것은 없고 편의상 주산지명을

 따서 충청도의 보은대추,

경기도의 경(京)대추, 논산의 연산대추,

밀양의 고례대추, 경상북도의 동곡대추 등으로 부른다.

 현재 우리 나라의 대추 생산량은 980t 정도이다.

 

 

 

대추나무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오월 단오날 정오에 대추나무를 시집보내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나무의 줄기가 둘로 갈라진 곳에 돌을 끼워주거나

도끼나 낫으로 줄기를 이리 저리 쳐서 상처를 주는 것으로

 이렇게 하면 대추가 많이 열린다고 한다.

이 방법은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것이다.

 

즉, 열매는 나뭇가지 속에 탄수화물의 축적이 질소의 양에 비교해서

 더 많을 때 많이 맺히고 맛도 좋은 법인데,

나무줄기가 상처를 받게 되면 뿌리에서 흡수되어 올라가는 질소는 이곳에서

 상당량 저지되고 잎에서 만들어진 탄수화물은 내려가기 어렵게 되어 상대적으로

 탄질소율의 값이 높아져서 열매가 많이 맺히게 된다.

 

속신으로서의 대추는 아들과 관계있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서울에서는 태몽으로 대추나 대추나무를 보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으며,

경기도·충청남도 지방에서는 제사를 지낸 뒤 대추를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는다.

 

『경도잡지(京都雜誌)』에 의하면 신부는 혼인할 때 옷상자·경대와 함께

 대추를 가지고 간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도 아들을 낳으려는 의식과 관계된 것으로 생각된다.

 

민요는 대개 대추를 따면서 부르는 노래이거나 대추를 팔면서

 부르는 노래들이 채록되었다. 그리고 대추와 관련된 속담으로는 어려운 일에 잘 견디어내는

 단단하고 모진 사람을 비유하는 ‘대추나무 방망이’나, 여기저기 빚이 많을 때 쓰는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등이 있다.

매우 작고 보잘 것 없는 물건을 가리킬 때는

‘콧구멍에 낀 대추씨’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