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차디찬 그리움이어도 차디찬 그리움이어도 벌말 사람 모질게도 추웠던 겨울이 이제 자리를 뜨려고 합니다. 그러나, 가슴을 짓누르던 한기는 그대로 남아 봄을 밖에서 서성이게 하네요. 차가움은 햇살로 녹일 수 있다지만 꽁꽁 언 심장 아직도 찬 기운이 맴돌고 양지를 기다리기엔 그대 너무 멀리에 있습니다. .. 시인·벌말사람 2013.02.18
[스크랩] 기다렸던 봄 기다렸던 봄 벌말 사람 저 밑의 그리움 꺼내어 한 움큼을 파란 하늘에 얹어봅니다. 내리눌러도 쉼 없이 치받치는 보고픔 시린 겨울로 달래며, 틈새 없이 가득 찬 그대의 흔적 보듬어 햇살을 기다렸지요. 이제, 마중 나가렵니다. 먼 길 돌아 새 인연을 담는 봄 맞으러. 시인·벌말사람 2013.02.18
[스크랩] 봄의 환희 봄의 환희 벌말 사람 나뭇가지에 걸린 갈색 봉오리 그 옷깃 사이로 바람이 인다. 멀리 있지 않은 산허리 돌아 남녘의 버선발은 달려오고, 버들가지 언덕 너머 목마름을 쫓는 종다리의 날갯짓이 힘차다. 머잖아 다가올 햇살의 만찬 울타리 밑 양지에 똬리 틀 때, 아낙의 머리에 인 물동이 .. 시인·벌말사람 2013.02.06
[스크랩] 친구의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 벌말 사람 차량의 홍수 속 올림픽대로 낮으막에서 운전하던 차의 시동이 멈췄다네요. 옆으로 비키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하던 차 클락숀 짧게 울리며 나오란 신호에 옆으로 물러섰더니 모르는 차가 와서 언덕위로 밀어 올리곤 고맙단 인사 할 사이도 없이 그냥 가더랍니다... 시인·벌말사람 2013.02.05
[스크랩] 잔설 속에 봄이 잔설 속에 봄이 벌말 사람 포근한 느낌에 오후 시간이 슬며시 나와 하늘 한 번 보고는 다시 들어간다. 햇살이 도망간 홑이불 얇게 덮은 하늘 찬 공기 자리한 윗목 장판처럼 움츠러들고, 불 꺼진 장작에 굴뚝을 맴돌던 온기는 회색 울타리 위 겨울에 쪼그리고 앉았다. 잠에 떨어진 두어 장.. 시인·벌말사람 2013.01.31
[스크랩] 눈 속 사랑 꽃 눈 속 사랑 꽃 벌말 사람 먼발치에서도 그 향기 가슴을 어루만진다. 긴세월 그리던 그 미소 설렘을 애써 누르며, 흰 눈 속 다소곳한 그 모습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계절을 사뿐히 밟아 찬찬히 내게로 다가오는구나. 간절한 보고픔에 운 그대는 진정한 눈 속 사랑 꽃이어라. 시인·벌말사람 2013.01.28
[스크랩] 은은한 사랑 은은한 사랑 벌말 사람 봇물 터지듯 보고 싶지만 애써 안으로 감춘다. 언제나 그리운 사랑이지만 그저 바라만 보며, 가슴에 있는 듯 없는 듯 편안한 물결이 되고, 가랑비에 속옷 젖듯 살그머니 마음 적시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은은한 사랑이 되련다. 시인·벌말사람 2013.01.23
[스크랩] 커피잔에 어리는 얼굴 커피잔에 어리는 얼굴 양촌 사람 아련한 가슴 속 한 잔 커피에 기억을 살며시 섞는다. 피어오르는 추억의 향기 잔잔하게 스며들고, 곱디 고운 미소에 해맑은 그대의 얼굴 스쳐간다. 긴 세월 돌아 찾아온 갈색의 아름다운 사랑, 시린 겨울 뒤로 다가온 따스한 찻잔 살며시 잡아본다. 시인·벌말사람 2013.01.22
[스크랩] 가까이 할 수 없어도 가까이 할 수 없어도 벌말 사람 마음과는 달리 다가갈 수 없음이 무엇보다도 안타까웠습니다. 보고픈 마음 현실 앞에서 안으로 덮어 두었던 시간들. 그리움이 두 뺨위로 흘러 늘 가슴을 적시곤 하지만, 그래도 진실된 사랑이 있어 슬픔을 잠재우곤 한답니다. 비록 바라만 보는 사랑이지만.. 시인·벌말사람 2013.01.17
[스크랩] 아랫목 사랑 아랫목 사랑 벌말 사람 환한 미소 잠깐 스쳐도 이 겨울이 따스해지고, 손길 하나 내게 보내면 찬바람 달아나는 사람. 포근한 눈빛 바라만 보아도 언 가슴 녹이는 그대. 긴 시간 돌아 왔어도 설렘은 오히려 늘어 혹한 속 그대의 사랑 시린 날의 아랫목입니다. 시인·벌말사람 201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