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의 사랑 하나 자랍니다 / 普文 이형숙
중년의 사랑 하나
가슴에 자라기 시작합니다.
나만의 착각이라고 하기엔
너무 애절한 사랑이요.
그러나 이 나이에도
두렵고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왜냐구요?
사랑 때문에 많이 아파했기 때문입니다.
벌써 겁도 납니다.
그 사람의 심장 소리도 들리고
몰아쉬는 깊은 한숨의 뜻도 아는데
이렇게 비밀스러운 눈물이 흐르니까요.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빛바랜 지나간 사랑처럼
물거품으로 돌아갈까
외로움에 더 떨리게 하는
허허로운 사랑일까 봐.
다만 빈약한 조건에도
따듯한 햇살이 비치고
투명한 마음에 터에 싱그럽게
잘 영글게 숨소리 강 약을 조절하며
그 사랑 잘 자라게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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