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모음

편지지

구염둥이 2012. 4. 16. 14:02

거울 속에 낮선이 / 설화 이 정화 요동치며 잔 이부자리 부시시 깨어나 산발의 머리를 다듬고 앉아 지난밤도 편히 잘 잤음과 오늘도 평안한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 화장실에 들어서면 거울에 비친 낮선 이가 물끄러미 바라본다 게슴츠레한 눈 크게 떠보면 나 아닌 내가 있다 어느새 이렇게 늙어 버렸나 축 처진 눈가에 주름 허옇게 탈색되어가는 머리 고전적인 항아리 몸매가 거울속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유리를 닦아보지만 역시 낮선 이가 미소진다

♬ Madeleine Peyroux / Weary 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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