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같은 자리 맴도는 같은 자리 맴도는 양촌 사람 한참을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그 자리, 겨울비로 그대 모습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찾아온 그 자리. 애써도 같은 자리 맴도는 그대 생각 내일은 지워지려나? 시인·벌말사람 2014.02.06
[스크랩] 낙엽에 추억이 낙엽에 추억이 양촌사람 눈을 질끈감아 그대를 정말, 잊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런데, 몸부림도 간절한 바램도 헛되이 눈 속에 묻힌 낙엽에서 그대가 보이는군요. 겨울 찬 바람에 파들파들 떠는 갈색 이파리 그 안에 지난 시간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길래, 그들이 나누는 추억의 보따리.. 시인·벌말사람 2014.02.06
낙엽에 추억이 낙엽에 추억이 양촌사람 눈을 질끈감아 그대를 정말, 잊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런데, 몸부림도 간절한 바램도 헛되이 눈 속에 묻힌 낙엽에서 그대가 보이는군요. 겨울 찬 바람에 파들파들 떠는 갈색 이파리 그 안에 지난 시간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길래, 그들이 나누는 추억의 보따리.. 시인·벌말사람 2014.02.06
나누는 술 잔에 나누는 술 잔에 양촌 사람 희끗한 머리칼이 지난 날들의 주변을 돌고 돌아 산등성이에 다달은 날, 어디엔가 남은 삶의 흔적과 아련한 추억을 들추어내 투박한 손으로 술잔에 붓는다. 시간은 어깨너머로 내동댕이 치고 흐르는 강물을 밧줄로 칭칭 감아 쇠말뚝에 묶고는, 너털웃음 한 모금 .. 시인·벌말사람 2014.02.06
그리운 오솔길 그리운 오솔길 양촌 사람 안갯자락 붙잡아 머리에 이고 강물에서 솟아 오르는 추억을 길어올린다. 사공의 삿대질에 기우는 배는 중심을 바로잡아 나아갈 길 삐걱이며 안내하고, 징검다리 위 미끄러운 얼음 밟아 기우뚱거리는 모습에 배꼽 잡으며 웃던 친구들. 하굣길엔 차돌멩이 깨트린 .. 시인·벌말사람 2014.02.06
[스크랩] 그대는 가을향기 그대는 가을향기 / 벌말 사람 입가에 맴도는 조그맣고 잔잔한 미소 햇살처럼 따스하고 미풍에 날리는 가는 귀밑머리 영락없는 코스모스 이파리 고운 얼굴에서 풍기는 은은한 모습 그대는 가을향기 시월의 한복판 이 자리에 오래 머물며 향기 가득 보냈줬으면... 시인·벌말사람 2013.05.15
친구와 술 한잔 친구와 술 한잔 / 벌말 사람 덩그러니 달 떠 그림자 드리운 하루의 구석 투박한 손 내어 친구와 얼굴 마주한다. 굽이친 파도 맨몸으로 부딪쳤던 젊음의 흔적 가득 부어 목젖 너머로 넘기고, 한숨 베어낸 조각 젓갈로 집어 갈증 두터운 입술로 한 모금 문다. 쓰디쓴 달빛 처마에 걸릴 때까지.. 시인·벌말사람 2013.05.15
[스크랩] 푸른 날에 푸른 날에 / 벌말 사람 연두 걸친 가지 끝 초록의 함성 가득하고 불어온 바람에 꼬리 흔드는 오후가 시원스럽다. 시린 계절이 언제 있었냐는 듯 시치미 뚝 뗀 너스레에 못 이기는 척 맞장구 치며, 그래. 곁에 머물다가 싱그러운 바람 나직히 불 때 한 움큼 장미향 맡도록 거들어 주렴. 그러.. 시인·벌말사람 2013.05.15
[스크랩] 그리움 마중 그리움 마중 / 벌말 사람 하얀 계절 동안 내 가슴엔 말라버린 넝쿨만 무성했소. 달빛조차 휘감아 발 디딜 곳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그런데, 햇살 품은 가림막 그 하나로 연둣빛 새싹 키워내셨군요. 색바랜 책갈피 속 이파리에 초록 내음 향긋이 스며들면, 어둠 걷힌 사잇길 살며시 열어 .. 시인·벌말사람 2013.05.15
그대에게 쓰는 편지 그대에게 쓰는 편지 벌말 사람 가슴을 내어 종이 위에 곱게 펼치고 미처 못 보낸 숨결들을 살그머니 뱉는다 세월 뒤적여 그리움 추스리고 심장 스치는 연둣빛 추억 버무려 담아 지나는 길손 허리춤에 질끈 동여맨다 저 멀리 서서 다가올 듯 말 듯한 그대에게 하나 흘림없이 꼭 전해달라고.. 시인·벌말사람 201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