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모음

부치지 못한 편지

구염둥이 2012. 5. 7. 19:05

부치지 못한 편지 찬바람 흐느끼는 소리 벗삼아 밤새워 쓴 편지를 그대에게 부치지 못했습니다 깨알 같은 수많은 밀어 하얀편지지에 가득 담아 놨는데 차마 부치지 못하고 책갈피에 꽂아 놓고 몇 날을 망설이다 세월만 보냈습니다 이 주소가 맞을까 전화 한통 해보고 싶지만 그럴 용기가 없어서 긴 편지를 썼다가 지우고 또 써보기만 합니다 낙엽지고 찬비 내리고 하얀눈 내리는 날에 그대에게 보낼 따사로운 편지를 쓸게요 ㅡ좋은글 중에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