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모음

해바라기 연가 ***

구염둥이 2011. 8. 31. 22:36


      해바라기 연가  
                     *청원 이 명희*
아름다움을 사모한 죄로 묶여진 운명 앞에 
한곳만 바라보았던 소박한 꿈은 
설익은 것들로 하루를 빗겨간 시간 속에서 
시름시름 야위어 간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멀리 있는 것을 기다리는 일은 
얼마큼 가슴앓이를 하고
뜨거운 눈물로 삭혀야 이룰 수 있을까 
홀로 타들어가는 외로운 고독에 
형벌처럼 이글거리는 정념 
다가갈 수 없는 거리만큼이나 
촘촘히 박힌 언어들 숯처럼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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