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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밖에 없는 인연

구염둥이 2013. 1. 15. 16:30


      한번밖에 없는 인연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탓으로
      내 곁에서 사라지게 했던 사람들

      한때 서로 살아가는 이유를 깊이 공유했으나
      무엇 때문인가로 서로를 저버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관계의 죽음에 의한 아픔이나 상실로 인해
      사람은 외로워지고 쓸쓸해지고
      황폐해지는 건 아닌지

      나를 속이지 않으리라는 신뢰
      서로 해를 끼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주는 사람이 주변에 둘만 있어도
      살아가는 일은 덜 막막하고 덜 불안할 것이다.

      마음 평화롭게 살아가는 힘은
      서른이나 마흔 혹은 오십이 되어도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내 아픔과 기쁨을 자기 아픔과
      기쁨처럼 생각해주고 앞뒤가 안 맞는 얘기도

      들어주며 있는 듯 없는 듯 늘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사람들만이 누리는
      행복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온전한 사랑이라는 생각도
      언제나 인연은 한 번밖에 오지 않는가도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그랬다면
      지난날 내 곁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덜 줬을 것이다.

      결국 이별할 수밖에 없는 관계였다 해도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시의 한 구절처럼

      우리가 자주 만난 날들은 맑은 무지개 같았다고
      말할 수 있게 이별했을 것이다.

      진작 인연은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출처 :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