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글·모음

중년의 사랑 하나 자랍니다

구염둥이 2013. 11. 16. 10:13

 

 

 

중년의 사랑 하나 자랍니다 / 普文 이형숙 중년의 사랑 하나 가슴에 자라기 시작합니다. 나만의 착각이라고 하기엔 너무 애절한 사랑이요. 그러나 이 나이에도 두렵고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왜냐구요? 사랑 때문에 많이 아파했기 때문입니다. 벌써 겁도 납니다. 그 사람의 심장 소리도 들리고 몰아쉬는 깊은 한숨의 뜻도 아는데 이렇게 비밀스러운 눈물이 흐르니까요.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빛바랜 지나간 사랑처럼 물거품으로 돌아갈까 외로움에 더 떨리게 하는 허허로운 사랑일까 봐. 다만 빈약한 조건에도 따듯한 햇살이 비치고 투명한 마음에 터에 싱그럽게 잘 영글게 숨소리 강 약을 조절하며 그 사랑 잘 자라게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