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글·모음
중년의 하루/향초 한상학 함박눈이 펑펑 내리면 쌓인 눈 속에서 허옇게 변해 버린 무지갯빛 꿈을 꺼내고 있다 깊은 시름의 세월을 차곡차곡 쌓아 외로움으로 높은 탑을 만들고 한숨 소리로 가슴을 무너뜨리고 있네 꽃처럼 아름다웠던 추억은 비를 맞아 녹아 버린 연탄처럼 시커먼 눈물이 되어 가슴에 질퍽거리네 꿈속처럼 아득히 긴 세월을 견딘 하얗게 서리 내린 머리와 지친 어깨 위로 얹어진 삶의 무게에 중년의 하루가 무겁다. 2012.02.24.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