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낭송시

비가 내릴때는 그립습니다

구염둥이 2012. 4. 9. 11:50
    비가 내릴 때는 그립습니다 / 최명운 (낭송 고은하) 속담에 장마철엔 돌도 큰다는 속담이 있네요 그렇듯 비가 많이 내린다는 것이겠지요 그리움 쌓일 때가 평생 얼마나 될까요 애절할 정도는 아니지만 요즘엔 정말 그리움이 쌓입니다 비밀스럽게 지나간 옛 시절이 그립고 꽃샘추위 여우바람 극성부리던 이른 봄 눈발 날릴 때 지게 지고 나무하던 시절도 나무하다 숲에서 후다닥 토끼가 달아나면 잡지 못하는 걸 뻔히 알면서 뒤쫓았을 때도 그립고 개울가에서 모래무지 붕어 쏘가리 잡아 매운탕 끓여 먹던 때도 그립습니다 한밤중 십 리길 극장에 가서 몰래 성인들만이 보는 영화 보던 시절도 그립고 어두컴컴한 극장 안 설렘으로 두근두근 가슴이 쿵쿵 틔지만 남이 볼세라 손을 살짝 잡았던 그 시절도 그립습니다 내 마음은 열려 있다고 나만의 착각 속에 사는 중년의 지금 빛바랜 추억은 그저 간간이 바람결에 스쳐 지나갑니다 바람도 구름도 비도 산새도 햇살도 쉬어 가는 산천 같은 마음입니다 하루 단 한 번만이라도 들렀다가 가시지 않겠습니까! 안개에 둘러싸여 희미하게 보이는 현실일지라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당신을.

♧소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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