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기 /하원택
목련꽃 두꺼운 껍질을 벗으며 봄을 노래하고
살구꽃 붉은 꽃봉오리는 연둣빛 향기 날리고
나는 이름 모를 향기에 마음 빼앗겨 버린 봄날입니다
향기는 산으로 날 부르고
향기는 물가로 날 부르고
향기는 당신에게 날 옮겨 놓고 있네요
향기는 마음에만 노래 부르고
나는 영혼으로 화답합니다
봄에 부는 것은 바람이 아닙니다
봄에 우리를 부르는 것은 향기입니다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사랑을 부릅니다
나의 영혼을 부릅니다
따스한 햇살 같은 향기는
두 손을 높이 들고 하늘 바라 보게 합니다
영혼이 부르는 노래를 하늘에 날리고
나도 작은 사랑의 향기 풍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