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노래
詩 /해인 손옥희
가는 자 서러워 말고
오는 자 즐거이 마라
화려한 웃음 뒤에 오는 허전함으로
애절한 목마름 뒤에 오는 기쁨으로
꽃잎의 마지막 열정은
눈물이 되어 비로 내리고
그 눈물을 딛고
새 희망은 피어나리니
사월은 슬퍼도 소리 내어 울지 못하고
내리는 비를 보며 아쉬움의 한 숨도 없다
겉모습이 다른 인연들의
한 뿌리에서 나고서도 맺지 못한
서로 다른 숙명을 위해
보내는 것에 서러워 말고
맞이하는 것에 열망도 하지 마라
어느 누가 사월을 잔인하다 말을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