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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너는 살아 있었다,

구염둥이 2011. 5. 28. 10:33

5월, 너는 살아 있었다 / 동목 지소영
삶의 언덕에 지는 그림자
조용히 빗물로 씻어 내리고 
이 땅의 무정한 아비규환 
쓰다듬어 보듬는 손
그대는 겨울나무의 젖줄이다
무지하고 선한 민족의 희망이다 
바람에 흔들리고 
물보라에 피난하며
생수도 고갈된 폐허에서
저들만이 아는 아픔을 듣고 있었다
초록 잎맥마다 새 삶을 수놓는 
그대의 소중한 계획은 
둥둥 우리를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를 용서하기 시작했다
해와 달의 그늘 피할 수 없듯이 
숙명의 가슴 고뇌하며 들이미는
오월, 너는 살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