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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향기

구염둥이 2012. 8. 13. 09:46

 

 

 

세월의 향기

 

                    

            꽃향기는 
꽃이 지면 사라지지만
세월의 향기는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흑백에 담은 빛바랜 사진들
어릴 적 어머니 젖무덤에서 나는
우유 빛 향기
 
바짓가랑이 둘둘 말아
무릎까지 올리시고
하얀 이빨 덜어내 웃으시며
들일하고 오시는 아버지의 냄새
 
천방지축 뛰놀다 넘어져 울어대는
코 흘리게 막내의 순결한 냄새
정직한 세월은 비켜 갈 줄 몰라
 
찌들은 기억은
지금도 
꽃보다 진한 향기로
아련하게 전해온다.
 
** 좋은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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