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모음

사랑의 씨앗

구염둥이 2012. 8. 19. 18:32

  
    사랑의 씨앗 / 박유동 과일나무 밑에 누웠으니 푸르른 잎이 하늘을 가리고 가지가 휘도록 과일이 주렁주렁 달렸네 생 꽃이 피자마자 뚝뚝 떨어지고 꽃샘바람에 꽃구름이 뭉텅 문어지고 봄은 어느새 지나갔느냐 평생 사랑을 잃은 내 인생 쓰러진 낙화를 보고도 서러웠었네 그런데 꽃 하나에 과일도 하나 꽃이 떨어진 가지마다 과일이 주렁주렁 수도 없는 과일이 지천으로 열렸네 참혹한 꽃샘 칼바람에 꽃은 한순간 청춘을 빼앗긴 줄 알았는데 사랑의 씨앗을 저렇게 남겼어라 아 언제 어떻게 누구와 사랑했더냐 해더냐! 달이더냐! 바람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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