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글·모음

중년에 쏘아 올리는 별

구염둥이 2012. 8. 29. 10:03

중년에 쏘아 올리는 별

            포춘 유영종
많이도 쏘아 올렸다
연필 굴리든
시험지에 쓸모없는 점수들
그 흔적들이 일궈내는 잠재의 뿌리처럼
로또 한 장
별이 뜬다.
달빛 진다
꽝이라는 딱지는
붕어빵 한 개만 못해도
늘 곁에 서성이는 천금의 노래를
뇌 속에 확장시키고
일주일을 지탱시키는 유혹
참 기막힌 유성流星이다
쏘아 올린 별들은 내려올 줄 모르고
중간쯤에서 바람 빠진 낙엽처럼
날던 일이 한두 번인가.
총알 떨어지면 사랑도 썩은 사과처럼
뒷방 신세가 되는
참 기막힌
박제들이 모여 사는 도심에
가슴만은 마르지 않은 철새가 난다면,
종로엔 사과나무에 열매가 열린다면
희망이 있는 걸까
그곳에 욕망을 걸어두고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던 다 같이 뛰어넘는
뜀틀을 놓아 보면…
내별도 뛰어넘어 반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