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가을
淸浩 우상현
오색 물결 아름답던 산과 들
꽃잎 이슬에 반짝이며 가을빛 미소로
나를 포근하게 감싸주던 너를 떠나 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미어진다.
푸르므로 가득하던 공원 숲 벤치에
하나둘 떨어져 수북이 쌓여가는 낙엽
나뭇가지를 꼭 잡고 안간힘을 다해보지만
힘에 부친 손 놓고 바닥으로 굴러떨어져 내린다.
어디선가 바람 타고 들려오는
애간장 녹이는 귀뚜라미 울음소리 시리도록
쓸쓸한 가슴으로 아직도 못다 한 사랑의 이야기가
가을밤을 태우며 낙엽처럼 수북이 쌓여간다.
시린 손 호호 불며 하얀 겨울 속으로
떠나는 너를 잡지 못하고 쓸쓸한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내 작은 가슴은 새벽으로 깊어가는 밤
잠들지 못하고 뜬눈으로 아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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