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낭송시

때로는 끝도 없이 걷고 싶다

구염둥이 2012. 12. 30. 17:17

 


때로는 끝도 없이 걷고 싶다 - 이종인
               - 낭송 김춘경
오래된 사연은 아니어도 
막힘이 잦은 인생 사노라면 때로 
울컥 설움이 솟아올라 
생각도 기억도 벗어 놓고 무작정 
끝없이 길을 걷고 싶었어 
돌아보면 금방 뒤쫓아 올 것 같은 
수많은 상처, 미련 
잠꼬대하며 울었던 추억의 시간 
행복한 사람의 경험담이 길몽은 아니었어 
그래, 각자 맞는 꿈이 있음을 
이부자리 흥건하도록 젖는 눈물, 혹은 
기쁨의 땀 흘리며 깨어나야 한다는 걸 
내 몸 하나 기댈 수 없는 현실 
어느 날 바쁘게 술렁이다 잠잠해진 길 
상식이 끝난 그 길, 두 눈 부릅뜬 채 
온통 궁금한 그리운 그 길, 
끝없이 걷고 싶었어 
외로워서 함께 사랑하고 싶은 그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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