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낭송시

널 생각하다가

구염둥이 2012. 12. 7. 00:55
널 생각하다가

   
                詩.최호건 (낭송 고은하) 
널 생각하다가 
써내려 간 게 너의 이름 
준비 없이 그리운 게 만들어지고 
사랑을 알게 되네 
쓸쓸한 가운데 있어도 
노랠 부를 수 있는 게 행복하다 
아무 말을 하지 않는대도 
아무런 대꾸가 없어도 이젠 싫지 않아 
내겐 네가 의미이고 하나 임을 알아 
세월은 지나가도 
너는 내 마음에 있을 테니 
불행도 사랑하도록 할래 
불씨처럼 
널 밝혀주다가 멀리 날아간다 해도 
똑같이 널 사랑하고 
네 곁에 머물래 
타인의 목적이 뭔진 몰라도 
내가심은 사랑 나무 변치 않고 자랄 거야 
약속을 하지 않을 게 
새끼손가락도 걸지 않고서 
가슴에 두고 
그림자로 있어줄게. 
구름처럼 비처럼 진실해서 강물만큼 길게 흘러 
이 마음 잃어버리지 않고  
평생 너의 왼쪽 움직임이 되어줄 거야 
지금을 별에 걸어 놓아 
네가 어둔 길 걸어갈 적 
길이 되어 비추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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