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설화박현희

이젠 모두 잊을께요 ***

구염둥이 2012. 3. 9. 10:32

 

이젠 모두 잊을게요 / 雪花 박현희

내가 그댈 붙잡지 않았다면

일찌감치 그대를 놓았더라면

아마 그대는 벌써 날 잊었을 테지요.

진작에 그댈 보냈더라면

우리 사랑은 이미 끝날 일이었는데

유독 나만이 그대를 놓지 못하고

지금껏 붙잡고 있었네요.

미안합니다.

그댈 놓지도 보내지도 못해서

참으로 미안합니다.

 

한없이 여리고 모질지 못한 내 마음이

그대의 발목을 붙잡은 채

여태껏 보내지 못하고 있었군요.

그래요.

그랬군요.

잊을게요.

이젠 그댈 보낼게요.

지난 사랑의 아픔도 못다 한 사랑의 미련도

모두 깨끗이 지울게요.

그러니 그대도 이젠 그만 날 잊으세요.

 

그래도 어쩌다 더러 생각이 나면

내가 그댈 떠올리며 추억하듯

그대도 가끔 한 번쯤은 나를 추억하며

잠시나마 행복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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