濕戶緊蔽:젖은 옥문을 굳 게 가려라.
一人
한 나그네가 산골짜기 오솔길로 들어서니 날이 이미 저물었다.
酒店 이 尙遠하야 進退維谷이라
주막은 아직 먼데 진퇴 유곡이라,
入一家呼之則老翁(노옹)한즉 出見 이어늘
어떤 집에 들어가서 주인을 부른즉, 늙은이가 나와 보기에
言于翁曰 “余(나 여)以京居之人 으로 往某處라가
그 늙은이에게 말하기를, “나 는 서울에 사는 사람으로 모처에 가는데,
日暮如此而酒店尙遠 하고 更無前進之路니
날이 이렇게 저물고, 주 막은 아직 멀고, 다시 더 나아갈 수도 없으니
一夜借宿 如何”
잇가하 룻밤 잠자리를 빌리면 어떻겠소?”하였다.
翁曰 “吾 家는 只有內房이요 無客室 하니 不可留宿”이니이다.
그 노인이 말하기를, "내 집에는 다만 안방뿐이고
객실이 없으니 자고갈 수가 없습니다.“
客曰 “山谷이 深險하고 豺狼 (시랑)이 當途에 日又暮矣 라
나그네 말하기를, ”산골이 심히 험하고 승냥 이(들개)와
이리가 길에 있는데 날 또한 저문지라
今若(=如)固拒면 是 는 見溺(익)而不援也 니,
지금 굳이 거절하시면 바로 물에 빠 진 것을 보고
건져주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 됩니다.
日氣不甚寒이라 土軒(토헌:토방)이라도 何妨”이 리오
날씨가 그리 심하게 추운 것도 아니니
토방인들 어찌 거리끼겠습니까 “ 했다.
薄暮(박모):땅거미가 질 무렵의 저녁 翁 이 不得已邊客 (변객:나그네)入室 하니
주 인 영감은 부득이 그 나그네를 방으로 들게했다.
客曰 “夕飯을 或得喫(먹을끽)否”아.
나그 네가 말하기를, “혹 저녁밥을 얻어 먹을 수 없을까요?”하니,
翁曰 “飯 則何難之有”리오 하고 卽備進而
영감이 말하기를, "밥이야 어 찌 어렵겠소." 하고 즉시 차려서 나왔다.
食後에 見主人家人數則有老翁老婆하고 有少婦 處女矣라.
저 녁을 먹은 뒤에 주인집의 식구들을 보니, 늙은 노인과
노파가 있고, 젊은 며느리와 처녀가 있었다.
客이 問曰 “翁之子女幾 許”오.
나그네가 묻기를, " 영감님의 자녀는 몇입 니까?”하니,
曰 “有子女而子則成娶(성취)하고
말하기를, “아들과 딸이 있으며, 아들은 장가를 들였으나,
女則固(아직고)未出嫁 耳”니라.
딸은 아직 시집보내지 못했습니다.”
又問曰 “子則何不在 家”오.
또 묻기를, "아들은 어찌 집에 안 계시오?“ 하니
曰 “日前出他하야 姑 (아직고)未還耳”니라.
주인 영감이 말하기를, 일전에 출타하여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 니다.”
喫飯後 에 翁이 以席 으로 垂遮(가릴차)房中而 謂客曰
식사를 마친 후 주인 영감이 돗자리 를 드리워
방 가운데를 가리고 나그네에게 말하기를,
“初夜雖不寒이 나 夜深則必寒 이니 入于席外矣”하라.
“초 저녁은 비록 춥지 않으나 밤이 깊으면 반드시
추울 것이니 자리 밖으로 들어 오시오." 했다.
客曰 “甚未安”이라 하고, 卽入其 外而臥러니,
나그네 말하기를, ”대단히 미안합니다.“ 하고
즉시 그 돗자리 바깥에 들어가 누웠다.
其夜有月하야 房內微明矣 어늘 以席間觀其動靜에
그날 밤 달이 있어 방안은 희미하게 밝았다.
돗자리 사 이로 그들의 동정을 살피니,
翁則臥于下突하고 其 次는 老婆臥之하고 其次는 子婦臥之 하고
영감은 아랫목에 눕고, 그 다음은 노파가 눕고, 그 다음은 며느리가 눕고,
其次는 處女臥之而與客臥處之隔一席이라.
그 다음에 처녀가 누웠는데 나그네가 누운 곳과는 자리 하나의 간격이었다.
成娶(성취):장가를 들임
客이 以席間連窺(엿볼 규)動靜則翁在下突하야 種種擧頭越視한 대,
나그네가 자리 사이로 동정을 계속 살피니 늙은이는
아랫목에서 종종 머리를 들고 건너다 보거늘,
客이 心語曰 “必然疑吾故也”라 하고,
나 그네가 마음속으로 말하기를,
“ 반드시 나를 의심하는 까닭일 것이다.” 했다.
夜深後 翁이 因__(코골한)睡矣어늘
밤이 깊어지자, 영감이 코를 골며 잠이 들 었기에
客이 入手撫女則女亦弄之矣라.
나 그네가 손을 넣어 처녀를 어루만지니 처녀 역시 이를 희롱하는지라,
卽擧席而入하야 與女 交合之際에 翁이 乍 (언뜻사)擧頭視之則
즉시 자리를 들고 들어가서 여자와 교합할 즈음에
영감이 언뜻 머리를 들고 그 곳을 보니.
客이 與女 로 交合에 方張作事矣라
나그네가 자기 딸과 교합하여 바야흐로 그 일을 벌이고 있는지라.
翁이 欲高聲逐(좇을 축)之則恐子婦知之 하야
영감은 고성을 질러 그를 좇 아버리고 싶었으나 며느리가 그것을 알까 두려워,
待其從容速畢矣어늘
조용히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厥(그 궐)者는 久而健作하고 女不勝蕩情 하야
그 자가 오래도록 힘차게 작동하니, 딸년은 방탕한 정을 이기지 못하고,
因出痛聲 에 四肢가 動搖하고 醜聲이 狼藉하야
그로 인하여 신음 소리를 내면서 사지를 흔들고 추잡한 소리가 어지러우며,
狼藉(낭자,흩어져 어지러운 모양)
버선 에선 먼지가 일고 거의 넋이 나간 모양이요,
錫釵墜枕______라.
비녀가 베개에 떨어지고, 귀밑머리와 머리채가 모두 풀어헤쳐졌다
.
錫釵(석채:주석비녀) ____(빈삼:귀밑머리와 머 릿채) __(머리풀어헤칠사)
在傍子婦가 欽羨(흠선)健作而不耐其淫蕩(음탕)하야
곁에 있는 며느리가 뜨거운 교합(건작)을 흠모하고 부러워하며,
음 탕한 성욕을 참지 못하는데,
事畢後에 慇懃(은근)牽(끌 견)之러니
(나그네는 처녀와의) 일 이 끝난 뒤에 그 녀 (며느리)를 은근히 끌어당겼다.
厥者가 卽其地에 與子婦로 交合하니
그 자는 곧 그 자리에서 며느리와 교합을 하기 시작했다.
翁이 見甚駭(놀랄 해)然 (해연)하야 暗搖其妻하니 妻는 莫知其故하고
주인 영감은 몹시 놀라, 살며 시 자기 처를 흔들었다.
처는 그 까닭을 모르기에,
頗(자못파)有甚__(작 을 마)意思하야 慇懃(은근)側耳則
자못 심각 한 어떤 뜻이 있는 줄 알고 은근히 귀를 기울이자,
翁 이 附耳低聲曰 “彼客이 次第爲之하니
영감은 마누라의 귀에 입을 대고 낮은 소리로 말하기를,
“저 나그네가 차례차례로 그 짓을 하니,
婆之濕戶를 以手 로 緊(팽팽할 긴) 蔽(가릴 폐)”하라
당신의 젖은 음호를 손으로 굳게 가리시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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