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편지

빛은 있다

구염둥이 2012. 8. 13. 11:21
      
       빛은 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길바닥에 주저앉았던 그 길에서,
      별처럼 맑은 이슬을 보았다.
      어두운 골짜기를 지나갈 때라도 
      길을 달리는 한, 빛은 있다.
      고난의 순례길, 눈물을 흘리면서도 
      씨를 뿌리러 나가야 한다. 
      이제 길은 내 뒤에 있다.
      - 신영길의《초원의 바람을 가르다》중에서 -
      * 아침편지가 낳은 시인, 
      그 시인이 몽골 대초원에서 
      빛을 보았습니다. 길을 보았습니다. 
      주저앉은 기억 때문에 더 영롱히 피어오르는 빛!
      고난의 인생길에 눈물 흘리며 씨를 뿌리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있었기에 비로소 생겨난 저 끝없는 길!
      길은 언제나 빛을 보는 사람들의
      발걸음 뒤에 있습니다. 
      (2008년 6월30일자 앙코르메일) 
      

     

    
    
    

        '고도원·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굴 풍경  (0) 2012.08.20
        원숭이 사냥법  (0) 2012.08.16
        내 일. 을 하라  (0) 2012.08.12
        내 삶의 바탕화면  (0) 2012.08.09
        산에 오를 때는 깨끗하고 싶다  (0) 2012.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