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대비 그림에 주룩주룩 장대비가 내린다. 산 아래 바위는 둥둥 떠내려가고 다리 아래 빗물은 콸콸 흘러간다. 나뭇잎 사이 빗방물이 후드득 소리치며 떨어지고 강물 위로 모락모락 안개가 피어올라 산자락을 덮는다. 산과 나무와 사람이 다 젖었다. 그림마저 물비린내 난다. - 손철주의《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중에서 - * 올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았습니다. 온 땅의 산과 나무, 집과 사람이 다 젖고 눅눅한 물비린내가 가실 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비는 내려야 합니다. 아무리 축축하고 눅눅해도 장대비가 쏟아져야 합니다. 그래야 땅도 살아나고 들판의 곡식도 영글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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