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편지

장대비

구염둥이 2012. 9. 8. 10:14
    
    장대비   
    그림에 주룩주룩 장대비가 내린다.
    산 아래 바위는 둥둥 떠내려가고
    다리 아래 빗물은 콸콸 흘러간다.
    나뭇잎 사이 빗방물이 후드득
    소리치며 떨어지고
    강물 위로 모락모락 안개가 피어올라
    산자락을 덮는다.
    산과 나무와 사람이 다 젖었다.
    그림마저 물비린내 난다.
    - 손철주의《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중에서 -
    * 올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았습니다.
    온 땅의 산과 나무, 집과 사람이 다 젖고
    눅눅한 물비린내가 가실 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비는 내려야 합니다. 아무리 축축하고
    눅눅해도 장대비가 쏟아져야 합니다.
    그래야 땅도 살아나고 들판의
    곡식도 영글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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