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편지

토닥토닥 (*)

구염둥이 2012. 9. 15. 12:13
    
    토닥토닥    
    나는 너를 토닥거리고
    너는 나를 토닥거린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하고
    너는 자꾸 괜찮다고 말한다.
    바람이 불어도 괜찮다.
    혼자 있어도 괜찮다.
    너는 자꾸 토닥거린다.
    나도 자꾸 토닥거린다.
    다 지나간다고 다 지나갈 거라고
    토닥거리다가 잠든다.
    - 김재진의《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에 실린 시<토닥토닥>(전문)에서 -
    * 살다보면 
    어렵고 힘든 시간이 다가옵니다.
    내가 지금 숨을 쉬는지 숨이 멎었는지 알 수 없고
    길을 걸어도 내가 걷는지 떠 있는지조차 모릅니다.
    내가 나를 토닥거리고, 그가 나를 토닥거려 주면
    마음이 풀립니다. 그 토닥거림에 숨이 쉬어지고, 
    제대로 걸을 수 있게 되고, 입가에는
    다시 미소가 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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