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그리운 오솔길

구염둥이 2014. 2. 6. 09:44

그리운 오솔길 양촌 사람 안갯자락 붙잡아 머리에 이고 강물에서 솟아 오르는 추억을 길어올린다. 사공의 삿대질에 기우는 배는 중심을 바로잡아 나아갈 길 삐걱이며 안내하고, 징검다리 위 미끄러운 얼음 밟아 기우뚱거리는 모습에 배꼽 잡으며 웃던 친구들. 하굣길엔 차돌멩이 깨트린 공깃돌로 오후를 다듬고는 바삐 집으로 달려가곤 하던 길. 어릴 적 그 오솔길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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