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나누는 술 잔에

구염둥이 2014. 2. 6. 09:51
  

  나누는 술 잔에 
                  양촌 사람 
희끗한 머리칼이
지난 날들의
주변을 돌고 돌아
산등성이에 다달은 날,
어디엔가 남은
삶의 흔적과 
아련한 추억을 들추어내
투박한 손으로
술잔에 붓는다.
시간은 어깨너머로
내동댕이 치고
흐르는 강물을
밧줄로 칭칭 감아
쇠말뚝에 묶고는,
너털웃음 한 모금 
목구멍으로 넘기지만
이내
노을을 벗삼아 다시 길을 나선다.
술잔에 
친구들의 얼굴을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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