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스크랩] 낙엽에 추억이

구염둥이 2014. 2. 6. 10:06

낙엽에 추억이
              양촌사람
눈을 질끈감아
그대를 
정말,
잊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런데,
몸부림도
간절한 바램도 헛되이
눈 속에 묻힌
낙엽에서
그대가 보이는군요.
겨울 찬 바람에
파들파들 떠는 갈색 이파리
그 안에
지난 시간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길래,
그들이 나누는
추억의 보따리를
하나 담아
가슴에 걸어두려 해 보지만
어느 새
바람이 몰아가네요.
울먹일 듯
가슴이 저며오는 이유,
아마도 그대를 
영영 못 잊을 것 같은
슬픔 때문이겠지요.
사각사각 밟히는 
색바랜 낙엽을 뒤로
추억을 거두고
그대를 잊으려
오늘도 
안간힘을 써봅니다.

출처 : 양촌 사람
글쓴이 : 양촌 사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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