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잎·열매·모음

오미자가 익어가요 (경북 상주시)

구염둥이 2016. 8. 7. 07:56

오미자 이야기

 

 

《동의보감》에는 “몸이 약하고 몹시 여윈 것을 보하며,

눈을 밝게 하고 신장을 덥히며, 양기를 세게 한다.

 남자의 정(精)을 돕고 음경을 커지게 한다.

 

소갈증(당뇨병)을 멈추게 하고,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없애주며,

 술독을 풀고 기침이 나면서 숨이 찬 것을 치료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오미자는 인삼과 거의 같은 수준의 귀한

약재로서 널리 애용되었다.

오미자 종류로는 흑오미자와 남오미자가 있다.

《성호사설》에는 “탐라과품으로서 오미자가 있는데,

빛은 새까맣고 크기는 새머루와 같으며 맛도 달다.

제주 사람들은 이를 주안상에 쓴다. 마를수록 맛이 더 진기가 있으니 이상하다”라고 했다.

 

 또 조선 숙종 29년(1703)에 제주목사 이형상이 “제주도의 오미자는

 세상에서 뛰어난 맛이 있으므로 먼저 임금께 올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여

다섯 말을 올려 보내고자 합니다” 라고 한 말이 실록에 실려 있다.

이 오미자가 바로 제주 특산인 흑오미자이며,

오미자와 비슷하나 열매가 짙은 청색에서 거의 검게 익는다.



남오미자는 남쪽 섬 지방에서 자라며 상록 나무덩굴이고,

오미자나 흑오미자와는 속(屬)이 다르다.

 익은 열매는 오미자와 같은 붉은색이나,

공처럼 둥글게 열리므로 모양이 포도송이처럼 길게 늘어지는 오미자와 구분할 수 있다.

흑오미자와 남오미자도 쓰임은

 오미자와 거의 같다.[제공:김영사]

 

 

 

 

 

 

 

 

 

 

 

 

 

 

 

 

 

 

 

오미자**^

 

나무 이름의 끝 글자가 자(子)이면 열매나 씨앗을 약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구기자, 복분자와 함께 오미자(五味子)는 자 자 돌림의 대표 약나무다.

열매를 먹어보면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다섯 가지 맛이 모두 섞여 있다 하여 오미자다.

실제로 미각이 얼마만큼 발달해야만 이 다섯 가지 맛을 다 구분할 수 있을까?

미각이 둔한 나는 기껏 찝찔한 맛을 느낄 따름이다.

 

오미자 화채나 차를 먹어보면 신맛이 강하여 그저 시금털털하다는 느낌이다.

《산림경제》에 보면 “육질은 달고도 시며 씨앗은 맵고도 써서,

합하면 짠맛(鹹味)이 나기 때문에 오미자라고 한다”라고 했다.

오미자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라지만 우리나라에서 나는 것을 최고로 친 것 같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특산물로 기재되어 있으며,

세종 때는 50근에서 많게는 200근까지 중국에 보냈다는 기록들이 여러 번 나온다.

또 세종, 세조 때에는 일본에도 오미자를 특별히 보내준 기록들이 있다.

오늘날 오미자의 일본 이름을 ‘조선오미자’라고 쓰는 것도

우리의 오미자를 더 선호했다는 증거다.

오미자는 갈잎 덩굴나무로서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

산기슭이나 계곡 등 수분이 많고 비옥한 땅을 좋아하고,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서 자란다.

약용으로의 수요가 많아 적어도 조선왕조 이전부터 밭에 심어서 키워왔으며,

 지금도 경상북도 문경을 비롯하여 대량으로 재배하는 곳이 많다.

 잎은 넓은 타원형으로 손바닥 반만 한 크기에 잎자루는 붉은 기가 있다.

꽃은 여름에 잎겨드랑이에서 작은 동전 크기로 피는데,

 

연분홍이거나 거의 흰색이다. 꽃이 지고 나면 꽃턱(花托)이 길게 자라

앵두처럼 빨갛고 굵은 콩알 크기의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조롱조롱 열린다.

암수가 다른 나무이므로 같이 심어야 열매를 맺는다.

오미자의 약효에 대해서는 여기에 다 옮겨 적을 수 없을 만큼 현란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임금에게 오미자탕을 올린 기록이 여러 번 나온다.

 

오미자는 폐와 신장 보호에 특효가 있다고 하여

한방에서는 치료약과 보약 재료로 거의 빠지지 않는다.

그 외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혈압을 내리며,

당뇨에도 좋고 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오미자의 성분을 추출하여 여러 가지 임상실험을 거쳐

 각종 질병의 치료 효과를 밝히고 있다.우리나무의 세계[제공처:김영사]

 

 

상주 장각폭포 가는길에 만난 오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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