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님 떠난 후 양촌사람 그 땐, 바람이 참 많이도 불었지. 눈가의 눈물 고이지도 못 하게. 정말, 하늘이 내려앉는 듯 했어. 미어진 가슴 보듬지도 못 하게. 긴 날, 산산히 조각난 그리움들 에둘러 모아 헛기침 토했지만, 오늘, 또 다시 부는 텅 빈 바람에 노을진 언덕 속울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