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쓰는 그리움의 시
가슴에 눌어 붙은
그대 그리움을 손톱으로 긁어 내며
마네킹처럼 굳어 버린 몸
한잔의 커피로 풀고
A4 용지에 그리움의 시를 씁니다
달아 난 잠을
더 멀리 쫓아 버리고
죽은 후에도 남아 있을
그리움을 속 까지 다 헤치어
새벽 꼬리를 잡고 흔들어 보니
새벽은 어느 새
동 터 옴에 쫓겨 가 버리고
내 가슴속의 파란 상자에 담겨 있는
그리움의 구절들을
하나 둘 써 내려 가다 보면
아직도 남은 어둠의 무게에 짓 눌린
내 모습은 새벽 허공을 휘 젖는
반미치광이가 되어
그대에게 사랑하고 싶다는 말을
거품처럼 뿜어 내며 마침표를 찍습니다
12. 04. 30.
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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