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聖熙 민인홍*
기다려주는 이 없고
찾아주는 이 없어도
때가 되면 같은 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피어나는 들꽃
그 모습이 마치 존재감 없는
누군가의 모습을 보는 거 같지만
봄 길 돌아 떠나는
나그네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농부들의 땀 냄새와 어우러져 향기롭고
정처없는 방황의 마음속에 퍼지고
기다림에 지친 자들의 눈물과 어우러지니
마음이 쉬어가는 곳
여린 모습에서 풍겨 나오는 강함을 배운다.
201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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