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분저분

구월이 오면

구염둥이 2012. 8. 25. 21:17

     

     

    구월이 오면

     

                                        이성진..시인 

     

    시원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알록달록 사랑스런 코스모스가

    바람에 나풀거려 길가에 수를 놓았습니다

     

    멀리서 기차가 칙칙폭폭

    펼쳐놓은 논과 밭 사이를 가로질러

    어딘가로 힘차게 지나가면

    고요히 흐르는 저녁강가에서

    빠알간 금물결이 춤을 춥니다

     

     

    구월이 오면

    나뭇잎이 물들어 세상을 야릇한 운치에 빠지게 하고

    은은하고 고운 색으로 풍성한 저녁을 만들어

    어느새 내 마음에도 애잔한 사랑이 꽃처럼 망울져 

    행복한 사랑을 마음에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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