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분저분

사랑 담은 대추알

구염둥이 2012. 8. 28. 18:11
 
      사랑담은 대추 알 한나 성초희 길둥근 꼴의 잎이 어긋난 못생긴 대추나무 가지에 내 사랑이 붉게 익어 걸린 건 땡볕 한 달 보름달 한 번 맞고서이다. 소롬하고 잘록한 몸뚱이는 강쇠바람에 가을 장맛비 내리는 몇 밤을 인내로 견뎌낸 성숙한 사랑의 열매 아직 한 낮의 더위가 가시지 않는 오늘 별의 희롱과 차가운 꽃바람에도 시린 가슴에 소슬히 영근 내 사랑처럼 달콤한 맛으로 영근 열매 *소롬하고 : 갸름하고의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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