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에 어리는 얼굴
양촌 사람
가을이 숨 쉬는 뜨락에
노을이
슬며시 다가와 마주 앉는다
갈색의 낙엽을 쳐들어
추억을
한 움큼 베어 물고는
스산한 바람 기우는
찻잔에
그리움 한 술 쏟아붓는다
빛바랜 흑백의 얼굴
잔잔한
미소가 찻잔에 드리울 때
황혼의 서녘
그곳에
나의 그림자 길고 쓸쓸하구나
|
'시인·벌말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 앞 은행나무 (0) | 2012.10.27 |
---|---|
[스크랩] 가을비 내리는 날엔 (0) | 2012.10.27 |
가을 예찬 (0) | 2012.10.15 |
[스크랩] 그대는 가을향기 (0) | 2012.10.15 |
[스크랩] 못다 쓴 편지 (0) | 2012.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