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스크랩] 못다 쓴 편지

구염둥이 2012. 10. 10. 23:19
 
 
못다 쓴 편지
                         양촌사람 
미풍에 넘겨지는
빛바랜 페이지 저 너머
그곳에
아스라이 떠오르는 추억 하나
무수한 깨알이 
하얀 이파리 물들이며 
어둠을 밀어내고
호야등불 그을음을 지우던 날
두근거림은
고요를 잡아 마구 흔들고
시계 소리
봉당으로 내쫓으면서도
실타래 이어지듯
사연은 꼬리를 물었지만
자신이 없어
구겨지는 횟수만 늘어가고
꿈결 같은 시간만
책갈피에 
아쉽게 밀려들어 가
새벽이슬 맞으며 원망한다.
출처 : 양촌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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