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낙엽의 속삭임 양촌 사람 홀로 뒹구는 나는 낙엽이 아니란다 찬 바람 시샘하는 빛 바랜 단풍일 뿐이야 초록의 얼굴 여름 한낮동안 보듬어 시월 한나절 고운 물감으로 칠한 뒤 사랑의 커플들 홍조 띈 볼에 새기고는 고운 웃음을 가슴에 담고 사라지는 이 가을을 다 짊어진 나그네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