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그림자
양촌사람
울타리 이고지고
호박넝쿨
비틀대며 말라가는 마당.
양지에 햇빛 묶어
디딤돌 위
흰 고무신 나란히 잠재우니
지푸라기 묶어
양잿물로
비빈 벌건 손등 아려온다.
등뒤에 업힌 놈
울음소리에
아린 손 뒤로 둘러 달래며,
보리밥물 걷으려
돌아서는
어머니 등뒤에 긴 그림자 일고,
그을린 부지깽이
불꽃 헤쳐
한 숨 토해낸 고달픔 태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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