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삶에 지칠 때

구염둥이 2012. 3. 8. 10:37
 
삶에 지칠 때 
                      양촌사람
징검다리 개울
후줄그레진 등짝의 봇짐내려
어지러운 물살에 비친
나를 들여다본다.
흘러내린 땀에
바짓가랑이 음습하는 한숨들
돌맹이 한 켠에 꺼내
고된 몸 달래지만,
어스름한 먼 길
건너야 할 여정 까마득하니
에둘러 아쉬움 밟고
무거운 길 가련다.
찢어지는 갈증
목젖 깊숙한 외침이 오면
한줌의 개울물로
심신 달래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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