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저녁 노을 / 양촌사람 일상에 시달려 구부린 등허리 부여잡고, 흔적 지워버린 어스름한 길 언저리 앉아 산등성이 걸친 숨죽인 바람소리 들으매 실개천 갯버들 속살거림 모아 노래하고 징검다리 아래 고요한 물살 날 부르네. 노을지는 하루 별빛하나 가슴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