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친구야***

구염둥이 2012. 3. 17. 00:04

♥ 친구야 ♥ / 양촌사람 길었던 시간들 어디다 못 숨겼는지 패인 고랑 이마에 펼쳐지도록 소식없는 친구야. 널부른 마당이 자치기 하기에 좁았나 마당 너머 배추밭 속으로 뛰어 망가뜨려 혼나고, 방패연 날리다 얼레 놓쳐 울며불며 바지가 벗겨져도 아랑곳 없이 달려가 잡던 친구, 책가방 가득히 만화책만 빼곡한데 공부 잘해 부러움 한 몸에 받던 얼굴 하얀 친구야. 언제 다시 만나 지난 세월 돌아보며 걸걸한 탁배기에 부침개 안주로 주름 한 번 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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