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비가 그치면

구염둥이 2012. 3. 26. 12:33

비가 그치면 양촌사람 어두운 하늘 한 언저리 살짝열며 쏟아내는 햇살들이 싱그럽고 동구밖 길옆 개나리 기웃거림에 지나는 길손 반가워 악수한다. 암초록 솔잎 겨우내 떨던 가슴열어 연녹의 여린자식 선보이고, 어깨 움츠려 삭풍을 견딘 은행나무 둥근 모자 벗어 환호함에 닫아둔 창고 싸매둔 씨앗 고함들이 단잠빠진 농부를 흔들더라. 비가 그치면 날으는 새 뒤따라 가 겨울이 가는 길 배웅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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