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분저분

꽃 비를 맞으며

구염둥이 2012. 5. 14. 12:25

 

 

꽃 비를 맞으며  
            포춘 유영종
한없이 가슴 벅차게 했던
활짝 핀 유혹
기다리다 지쳤는가
추억의 꽃 비 되어
아직도 못다 한 말 남긴 채
하늘을 난다
마음도 덩달아
꽃 비를 타고
임의 눈물인 양 구름에 고여
깊숙이 가라앉은 그리움
가슴에 맴도는 빈자리 사랑까지도
한 번도 용서의 기회를 주지 않고
꽃잎마다 선혈을 토하네
두고 온 가지마다
물오른 연두빛깔 맥박을
다시 뛰게 하려는 순전한 입김은
봄의 여신인가
향기로 피어오르기를 속삭이는
주저 없는 낙화
짙푸른 여름을 재촉한다.
   --2012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