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스승의 날

구염둥이 2012. 5. 18. 01:12
 
스승의 날 
                    양촌사람
주말의 은사님 뵙자는 날에
짬을 내기가 좀 그랬나?
주말의 어느 음식점에 모인
조촐한 모임의 얼굴들은 참 반가웠다. 
차에서 내리시는 
예전의 군기반장 선생님은 
찌렁한 호령을 세월에 버무려
뒤안길로 보내셨나 보다. 
불같은 성격의 목소리는
옆에서도 알아듣기 어려웠고
자그마한 바람에도 휘어지는 반백에
가슴이 울컥 미어오지만,
조금은 처진 듯한 어깨 펴시고 
인자하신 웃음 가득히
애들은 다 컸지? 하시는 물음에
그만 눈시울이 적셔온다.
비슷한 연배시지요? 란
친구의 너스레에 박장대소하며
돌아서시는 은사님 뒤를 향해
건강하시길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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