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설화박현희

내 사랑 제비꽃

구염둥이 2012. 7. 8. 19:10
 

 

 

 

내 사랑 제비꽃 / 雪花 박현희

한적한 산골 오솔길 옆

억센 잡풀들 틈바구니로

비집고 나온 작고 여린 제비꽃

보랏빛 다섯 꽃망울 활짝 터트리고

부끄럽게 미소 짓는 모습이

수줍은 새색시를 닮았네요.

그리운 임이라도 기다리는 걸까요.

기다랗고 가녀린 모가지로

하늘만 쳐다보는 모습이

애처롭기 그지없습니다.

소꿉동무 신랑 각시 시집 장가가던 날

내 사랑 이쁜이 섬섬옥수에

예쁜 꽃 반지 엮어 끼워주던

아득히 먼 옛날

아련한 추억이 그립습니다.

작고 앙증맞은 내 사랑 제비꽃

그 빛깔 고운 그 자태에 취해

가던 길 멈춘 채

어린 시절 향수에 젖어

한참을 바라보고 또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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