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후회 양촌사람 땡볕 고스란히 품에 안아 뜨겁게 불태웠는데 이젠 돌아보는 이 없구나. 무성한 이파리 그늘 뒤로 구겨져 버린 정열 초라하게 시들어버리고, 대지를 뒤덮는 진초록의 왁자지껄한 소음 그 속 풀죽은 모습 애처롭다. 조금을 배려해 헤아렸더라면 유월 넘어 칠월까지 잿빛 가슴 치는 일 없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