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가을이 오는 길 양촌사람 가냘픈 허리 바람을 움켜잡고 파란 하늘에 연정을 띄운다. 날아온 향기 여름을 배웅하고 누런 벼 이삭 고개 숙일 때, 고추잠자리 날갯짓도 가벼이 그녀를 맴돌며 햇살 희롱하니, 쪽빛 그리움 분홍으로 물들며 수줍은 미소속 가을이 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