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차 한 잔의 추억

구염둥이 2012. 10. 4. 14:49
 
차 한 잔의 추억 
                              양촌사람
회색빛 숲에
동그라니 자리한 집
그곳
따스한 찻잔 속 
김이 서리던 날
반가운 속내
겉으로 드러날세라
짐짓  
건성으로 바라보며
딴척하는 사이
긴 세월 동안
보고파 스러진 가슴
무수한
그리움의 흔적들이
찻잔에 쌓인 채
주고받는 말
언저리만 맴돌다가는
끝내 
아쉬움에 일어서던
그 추억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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