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설 속에 봄이
벌말 사람
포근한 느낌에
오후 시간이 슬며시 나와
하늘 한 번 보고는
다시 들어간다.
햇살이 도망간
홑이불 얇게 덮은 하늘
찬 공기 자리한
윗목 장판처럼 움츠러들고,
불 꺼진 장작에
굴뚝을 맴돌던 온기는
회색 울타리 위
겨울에 쪼그리고 앉았다.
잠에 떨어진
두어 장의 달력
연둣빛 바람에 느릿느릿
고개 쳐들 때,
시린 날의 기억
바람에 담아
창밖으로 배웅하면서
잔설 속 봄이 꿈틀거린다.
|
출처 : 벌말 사람
글쓴이 : 벌말 사람 원글보기
메모 :
'시인·벌말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봄의 환희 (0) | 2013.02.06 |
---|---|
[스크랩] 친구의 이야기 (0) | 2013.02.05 |
[스크랩] 눈 속 사랑 꽃 (0) | 2013.01.28 |
[스크랩] 은은한 사랑 (0) | 2013.01.23 |
[스크랩] 커피잔에 어리는 얼굴 (0) | 2013.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