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스크랩] 지우고 싶은 얼굴

구염둥이 2013. 3. 1. 05:22
 
지우고 싶은 얼굴 
               벌말 사람                                             
낯선 얼굴이 
내 앞에서 
말없이 웃는다.
검은 동공을
마주해
애잔한 마음 나누면서,
저 멀리 흐릿한 배경에
깊게 팬 
세월의 흔적 바라본다.
손바닥으로 가려
안 보려 하나
마디 굵은 손 처량맞아,
그렁한 이슬방울 하나
쥐어짜
애써 그 모습을 지워본다.
출처 : 벌 말 사 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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